北 ‘金氏왕조 장수연구소’ 출신, 韓國 귀순

北 ‘金氏왕조 장수연구소’ 출신, 韓國 귀순

베이징 北대사관의 보건성 간부

평양 고위층 약품공급 맡아오다 지난달 가족과 함께 탈출 서울로

재일교포 집안 출신인 듯… 엘리트층 체제 환멸, 동요의 증거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던 보건성 소속 간부가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탈북해 최근 서울에 들어온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이날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공급하던 보건성 간부가 지난달 말 북한 대사관을 탈출한 것으로 안다”며 “그는 북한에서 생산되지 않는 약품 등을 구매해 북한 고위층이나 특수 계층을 위한 병원에 제공하는 ‘무역 일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간부는 김정은 등 김씨 일가의 건강을 연구하는 평양 ‘장수연구소’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연구소는 김일성·김정일 시대 만수무강 연구소로 불리다가 김정일 사망 이후인 2012년 초 현재 명칭으로 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해외 공관에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김정은이 사용하는 의약품은 서기실(비서실)이 직접 사람을 외국에 보내 구입한다”며 “평양 봉화진료소는 김씨 일가와 장관급 이상, 평양 남산병원은 일반 간부와 그 가족이 사용한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이번에 탈북한 간부는 재일교포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안다”며 “이 간부가 일본행을 검토했다는 소문이 돈 것은 일본에 친척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지난 7월 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 일가가 탈북한 이후 북한의 전 해외 공관에는 ‘탈북 비상령’이 떨어졌다”며 “모든 주재원의 여권을 압수하는 등의 조처를 했는데도 추가 탈북 사례가 나온 것은 김정은 정권의 감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 외교의 심장부인 베이징 공관에서 탈북자가 나온 것은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한 북한 체제가 동요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지금 베이징 북한 대사관은 발칵 뒤집혔다”며 “모두 쉬쉬하지만 ‘탈북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하급 직원까지 퍼진 상태”라고 했다.

이 간부의 탈북 이유와 관련, 외교관 출신 탈북자는 “보건성 간부라면 평양에서 사달라고 요구받는 의약품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약품을 보냈는데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돈도 주지 않고 약품만 빨리 보내라고 채근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당하면서 체제에 환멸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북 제재로 평양의 ‘돈줄’이 마르면서 이 간부는 ‘상납금을 올려 바치라’는 독촉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귀국을 앞둔 간부라면 자녀 교육 문제도 탈북 동기가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한 정권 내부의 최측근이 탈북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실상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촉구한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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