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PS 교란전파 과거보다 반경 확장…교란장비 10여종 보유(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한 달 전부터 우리나라를 향해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교란 전파를 발사한 것은 대남 긴장 조성과 함께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 독수리훈련을 겨냥하는 등 다목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는 1일 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군사분계선(MDL) 북방 여러 곳에서 GPS 전파 교란 행위를 감행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한 달 전부터 GPS 교란 전파를 시험 발사하다가 지난달 31일에는 출력을 최대로 높여 실제 교란 행위를 감행했다는 것이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

우리 군은 정부 대응과는 별도로 전날 오후 7시40분에 ‘군 GPS 전파 교란반’을 편성해 피해 예방과 함께 대응 전파 발사 등의 조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의도에 대해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GPS 능력 과시를 통해 대남 긴장을 조성할 목적으로 보이며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한미연합훈련 기간 다양한 도발을 예상했고 무력시위도 있었고 GPS 교란,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도발을 예측하고 있었다”며 “이번 GPS 교란도 그런 도발 유형 중 하나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차량 형태의 10여 종의 GPS 교란 장비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으며 전파 교란 가능 거리는 100여㎞에 달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란 전파는 과거 세 차례 때보다 반경이 확장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북한이 기존 장비의 성능을 개량했거나 새로 개발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MDL에서 가까운 해주에서 발사하면 서울과 수도권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민간 항공기나 선박 등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 2010년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성 인근에서 발사한 교란 전파(47dB)로 인해 일부 함정과 항공기의 항법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일부 민간 항공기도 GPS 수신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3월 4일부터 14일까지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서 발사된 전파(30~57dB)로 함정과 무인항공기 등의 항법 장비에 다소 영향이 있었고, 2012년 4월 28일부터 5월 13일까지 발사된 전파(5~48dB)로 군용 장비의 GPS 수신 불량이 있었다고 한다.

군은 북한의 GPS 교란 행위에 대응해 ‘항재밍'(anti jamming) 기술을 비밀리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GPS를 갖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까지 전력화하는 5기의 군사위성을 통해 GPS를 독자적으로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GPS 교란 전파를 차단하는 장비는 아직 개발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문상균 대변인은 “(피해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현재 군 대책반에서 조치하고 있다”면서 “(교란 전파로) 항공기가 충돌해 인적·물적 피해 등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01 11:45 송고

Share on FacebookTweet about this on TwitterShare on Google+Email this to someonePrint this page

Be the first to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